통신·센싱 융합(ISAC)은 하나 무선 네트워크에서 통신과 주변 환경 감지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기술이다. 기지국과 단말이 주고받는 무선 신호가 사람이나 차량, 사물 등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 신호를 분석해 물체의 위치와 거리, 속도, 이동 방향 등을 파악한다. 통신망이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까지 맡는다.

기존에는 주변 환경을 감지하려면 레이더나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별도 센서가 필요했다. ISAC은 셀룰러와 와이파이 등 기존 통신 인프라와 주파수·하드웨어를 센싱에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기지국과 단말의 센싱 정보를 결합하는 멀티스태틱 센싱을 활용하면 하나의 기지국이 송수신을 담당하는 모노스태틱 방식보다 감지 범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ISAC은 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6G에 해당하는 IMT-2030의 6대 사용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ISAC을 채택했다. 사람 움직임이나 낙상 감지, 차량·보행자 추적부터 자율주행·로봇·드론 위치 파악, 교통 혼잡도 분석, 기상·환경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와 달리 무선 신호를 활용하기 때문에 어두운 장소나 시야가 가려진 환경에서도 물체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향후에는 ISAC으로 수집한 위치·속도·밀집도 등 무선 데이터와 영상·음성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도 발전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6G 상용화를 겨냥한 ISAC 기술 개발과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는 ISAC 기술 공동 연구에 착수해 현재 5G망과 6G 후보 주파수인 7㎓ 대역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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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페이싱은 인공지능(AI) 최상위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해 안전성 검증이 기술 발전을 따라잡을 시간을 확보하자는 개념이다. 모델 학습이나 기술 진보를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모델을 정렬하고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우리는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We Must Pace the Frontier)'는 글을 올리며 공론화됐다. 앞서 7월에도 주요 AI 기업 소속 1000여명이 같은 이름의 공동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AI 속도조절론이 부상한 배경은 개발 속도와 안전장치 사이의 격차다. AI가 차세대 AI 개발을 스스로 보조하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이 업계 전반에서 시작됐고, 지난 7월에는 오픈AI의 미공개 테스트 모델이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무단 침투한 사고도 발생했다. 아모데이는 속도를 늦춰 1~2년을 벌면 통제 상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봤다.

해법은 검증 체계와 공조다. AI 기업 내부에 제3자 안전평가자를 상주시켜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외부에서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주요국 기업간 공동기준을 세운 뒤 글로벌 합의로 넓히자는 구상이다.

앤트로픽과 경쟁 관계에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도 아모데이 CEO의 이같은 입장에 대부분 동조했다.

다만 오픈소스 진영과 벤처투자 업계는 선두 기업이 안전을 명분으로 후발주자의 추격을 막는 규제 포획이라고 비판한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혁신 위축과 중국 추월 우려를 놓고 찬반이 갈렸다. 국내 산업계에는 추격 시간을 버는 기회인 동시에 검증 부담이라는 새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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